[매일경제] 작당 이태호 대표 칼럼 ② <당구장은 현재 무한변신 중>
- 작성일 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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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벤처人 `이태호의 당구칼럼`
필자는 대학생때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찾은 당구장에서, 바뀌지 않은 당구장을 보고 의아해했던 적이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노땅들의 놀이터’처럼 보였다.
물론 그때 받은 자극이 현재 프리미엄 당구장 창업시장에 뛰어들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문체부 및 관련협회에서 발표한 수치를 보면, 전국 당구장수는 2만 2000여개, 하루 평균 당구장 이용객수 약 276만명, 당구동호인수 150만여 명이다. 이 같은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당구장은 대표적인 스포츠 시설업이자 대표적인 창업아이템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폭넓게 인프라가 깔려있는 스포츠 종목이 당구말고 또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당구는 ‘저평가된 우량주’이고, 당구장은 그걸 실현시킬 ‘핫 플레이스’인 것이다.
이런 연유로 당구는 그저 여러 스포츠 종목 중 하나에 그치는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요한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기 위해선 ‘당구 산업’의 최일선임과 동시에 당구인이 만나 문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인당구장의 하드웨어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스페이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나 당구는 실내스포츠다. 공간 컨디션에 따라 실력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최근 새로 문을 여는 당구장들을 보면 '동네 당구장'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여러 시도들이 엿보인다. 당구장 환경을 바꾸기 위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 생각한다.
고객 맞춤형 다양한 음료 및 간편조리식 서비스가 제공되고, 아날로그 주판알에서 전자디지털 스코어보드로 탈바꿈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매출 신장을 위해 당구테이블을 한 대라도 더 배치하려 하기보다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실내 인테리어 구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필자가 출점시키는 당구클럽의 경우에도 고객 휴게공간인 쉼터를 필수적으로 고려한다.
필자가 출점시킨 경기도 산본점과 경남진주점은 기존 당구장에서 리브랜딩 및 리모델링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점주들도 반신반의하면서 투자에 임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근상권 내 랜드마크가 되었으며 매출도 대폭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고객들도 쾌적하고 산뜻한 시설에 만족해한다.
심지어 그렇게 어렵기만 하던 직원 구하는 일도 수월해졌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 누굴 뽑을지 고민해야할 정도란다.고객과 점주, 직원 3자 모두가 만족하니 ‘성공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여기에 당구장 시설 및 서비스의 상향평준화가 뒷받침된다면, 클럽 점주들의 오랜 염원인 당구장 이용료(게임비)의 소폭 향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당구는 더 이상 중년층의 추억소환 종목이 아닌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다. 여기에 당구장 환경까지 개선된다면 당구장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인식될 날도 멀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러한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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